첫 데이트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화제의 선택문제다.
화젯거리가 많다면 모르지만 화젯거리가 빈곤한 사람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사전에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공유할 수 있는 화제를
찾아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미팅이나 소개팅 등을 통하여
만나는 상대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므로 좀처럼 감 잡기가
어려운 것이 화제의 선택 문제다.


그래서 상대의 관심분야를 떠보기 위해서 영화다, 스포츠다, 시사문제다,
두루 터치해 보지만 신통한 반응이 없다 싶으면 어느새 가족을 화제로
삼아 호구조사에 이르게 된다.
가족을 화제로 삼으면 어렵게 화제를 생각해 내지 않아도 되므로
편하다는 생각에 스스로의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가족을 화제에 올리지 말자.
그녀가 스스로 말하지 않는 한 가족에 대한 화제를 먼저 꺼내는
것은 실수!
가족이 화제에 오르게 되면 질문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는데
여성의 심리 중에는 아직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 추궁하듯
꼬치꼬치 묻게 되면 경계심이 앞서서 대화에 충실하지 못하게 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데이트의 연장선에 결혼을 연계 시켜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앞으로 결혼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그녀의 가족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으로 가족관계에 접근하더라도 상대방에게는
당사자 보다는 집안의 조건에 더 관심 있는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첫 데이트 때에 성급하게 상대의 가족에 대해 캐묻는 것은 결례다.
처음 만나서 아직 서먹서먹한 사람이 마치 신원 조사를 하듯이
캐묻게 되면 기분이 상하게 마련이다.
여자는 데이트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가족에 대한 화제는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그녀에게 불쾌한 감정을 안겨 주어 데이트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 쪽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가 있을 수도 있고


만약 없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배려 없이 꼬치꼬치 캐묻는 남성에게
여성은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
가족에 관한 일은 좀 더 친숙해지면 그녀 스스로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좀 더 가까워질 때까지는 가족 문제에 대해 먼저 묻지 않도록
주의하자.


아울러 화제가 궁하다고 해서 자신의 가족문제를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는 데이트뿐만 아니라 모든 대인 관계에 있어서 알아 두어야 할
매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