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그. 그도 내가 싫지는 않은
것 같은데 확신은 없고 이럴 때 내가 먼저 고백해야 하는 건지... 그렇다고 먼저 고백하자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고 그도 나를
좋아하면 좋으련만 노골적으로 그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그의 본심이 궁금할 때 그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것보다는 그의 행동으로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알아내는 것은 데이트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언제부터인가 내 주변에 그의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인다. 그러면서 뭔가 간절히 갈망하는 눈빛으로 무슨 말을
하려다 나의 시선과 마주치면 머뭇거리다가 쓴 웃음을 짓는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면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의 주변을 자주 맴돌게 된다. 그리고 상대의 행동거지와 말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게 되는 것이다. 그가
당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당신의 사소한 이야기도 진진하게 들어주며 당신을 똑바로 쳐다보며 표정을 읽으려고
한다. 평소와는 달리 그의 모습에서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면 그의 가슴에 사랑이 싹트고 있다는 증거다.
그의
가슴에 사랑이 자라나기 시작하면 전화나 삐삐치는 횟수가 아주 빈번해 진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도 시시콜콜한 건수로 호출을
한다거나 내가 집에 있을 때는 귀신같이 알고 전화를 한다. 딱히 용건이 없는데도 전화를 자주하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하루라도 듣지 못하면 금단현상으로 고통을 받기 때문에 전화를 자주하는
것이다.
데이트 약속을 칼같이 잘 지키고 나를 챙겨주려 한다. 여자에게는 모성본능이 있듯이 남성에게는 보호본능이라는
것이 있다. 사랑에 빠진 여자에게 모성본능이 강하게 나타나듯이 남자도 사랑을 느끼게 되면 상대에게 뭐든지 챙겨주며 보호해
주고 싶은 보호본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데이트 약속을 하더라도 미리 나와서 기다리거나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서 사랑하는
여자가 험한(?) 세상에 홀로 앉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 나의 체면을 살려 주려고
애쓴다. 남자들은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원하면 뭐든지 하려고 하며 상대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함께 가고 싶어 한다. 그녀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사양하지 않고 기꺼이 참석해 주며 친구들에게 좋은 매너로 최선을 다한다. 친구들 앞에서 당신의 체면을 살려
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일 때 그는 이미 당신에게 푹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자들은 사랑에 빠지면 그녀 주변 사람들로부터 괜찮은
남자라는 평을 받고 싶어서 상당히 의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