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몇 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필요이상으로
친근하게 구는 것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이 여자가 나에게 반했다'고 오해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설사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고 할지라도 데이트 초기에 과잉 친절을 베푸는 것은 헤픈 여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가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넘치는 것은 차라리 부족함만 못한 것이다.
데이트는 엄밀히 말해서 상대의 면면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상대방이 인생의 반려자로서 손색이 없는지를 요모조모 뜯어보는 과정이므로 차가운 가슴으로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먼다고 하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하루아침에 터득 되는 것이 아니다. 균형감각을 갖춘 사람만이 성실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으며,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여유 또한
갖추게 되는 것이다.
데이트가 거듭되고 사랑이 깊어지면 초기의 팽팽하던 긴장감이 늘어지면서 서로간에 조심성이 없어지게
된다. 서로간에 허물없어지면 누구나 상대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고 장난도 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도를
벗어나 함부로 행동하기도 한다. 별다른 생각 없이 상대방의 약점이나 자존심을 건드리기도 하고 아픈 곳을 찌르는 행동을 해서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연인들은 서로 가까워지면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조심성을 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더러는 친근감의 표시로 그렇게 허물없이 행동하기도 하고, 더러는 긴장감이 풀려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때로 둘 사이의 관계를 망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친근하게 행동을
한다고 자칫 오바해서 서로간에 지켜야 할 선을 쉽게 넘어 버리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항상 똑같은 심리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기분 나뿐 일이 있는가 하면 싫은 것, 귀찮은 것, 근심되는 것도 있다. 상대의 입장이나 기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된다.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에 비례해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는 것이 사랑을 지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