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있다면

그건 내가 아니지

그렇긴 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에게

눈만 뜨면

삽질이니까.

너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지만

너에게서

나를 찾기는

누워서 공상하기보다

더 쉬워

나를 몽땅

너의 곁에

두고 왔으니.

그렇다고 뽀르르
그대 아닌
다른 사람을
내 안에 들이기는
더욱 못할 일이겠기에

가슴에
키보다 더 큰 나무
엇갈려 대고
못 몇개
박았더랬어요.

나만큼 너를 위해 줄 사람

세상에는 얼마든지 많다고

나를 채찍하며 지우려고 했어

하지만 스쳐 들은 너의 소식

몹시 그늘이 져 있다 했지

겨우 다독인 가슴, 기다린듯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어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건

다해 주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의 곁에 내 자리를 비워 둬

이 한번만 너를 거슬릴께

피하려 하지 말고

이제는 깨달아

너를 위해 내가 있다는 걸..

아무도 몰래 흘린 눈물
어느새 굵은 빗방울 되어
너 떠난 활주로를
흠뻑 적시고 있다
헤어지는 아픔만큼 눈물이 맺혀
얼룩진 얼굴로 돌아서던 내 사랑
다시 시작할 순 없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만 나를 놓아 줘" 한마디에
쏟아진 슬픔이 어느새 빗물이어라
떠나는 그대 미워하진 않으마
하지만 보내는 내가 애처러워
남겨진 상처를 추스리기엔
이별이 너무나 써
황폐한 이 길을 걸으면
하얗게 표백된 아침을 만날 수 있을까
부질없는 시간속에서
눈물로 가슴을 메우면 너의 모습 지워질까
너 하나만으로 아름다울 수 있었던 시간들이
원망으로 변해버린 지금
이미 정해진 길을 가야한다는 너
웃으며 보낼 수 없는 내가 나도 싫어
너의 창문앞에 서서 한없이 기다릴까
아니면, 그리움에 밤새워 울어버릴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픔뒤에야
비로소 사랑은 오는가,
마른 가슴엔 햇볕도 들지 않은 채
마냥 시들어만 가고
부질없는 기다림에 눈은 멀어
귀만 커지는데
들려오는 건, 무심한 바람소리뿐

쉽게 잊을 거란
어설픈 기댄 말아야지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도 하지만
그리움에 멍들게도 하니까

혼자라는 슬픔
눈앞에 다가온 현실이지만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런 이유로
절망을, 되돌려 보내고
싶은 거겠지

그러나
낯설은 이별 붙들고서
재회를 꿈꾸기엔
그대가 너무 멀어.

너무 아름다운 세상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

그래서

조금 더 두고 보다

죽기로 했어.

그가 찾아 오거든

우는 건 보았지만

미움은 없었노라 전해 줘

편지가 오면

읽어 보아도 괜찮아

미안해할 내용은 없을 거야

아마 그럴 거야

만약 '사랑해'라고 쓰여 있다면

여한이 없을 거라 말해 줘

하지만 혹여

그도, 편지도 없다고

초조해 하지는 마

추억만은 영원할테니까

너의 앞길 비켜줄께

뭐 그리 따뜻한 얘긴 아냐

감당할 수 없다는 것

널 잃고 살아가질런지

아직은 좀 이르지만

더이상 너에게 짐이 되는 나를

내가 못보겠어

괜찮다면 너의 몫까지

힘이 들고 싶어

망가질 게 여지껏 남았다면

헤어진다 해서 변할 것은 없지

아낌없이 주고만 싶어

한번 사랑했으면

죽는 날까지 사랑해야지.

송두리째 바치고도

모자라

넋마저

달맞이꽃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

나의 과거를 지우려 말자

슬픔을 탄 눈물 한 잔에도

추억은 있으니

모든 것 다 주고도

늘 모자란 느낌

그걸 어리석음이라 표현치도 말자

사랑은 어떤 것도 가능케 하지 않은가

그를 위해 그를 단념해야 하는 것

이것이 내 사랑의 전부였으니.

난 왠지 자신이 없어

투명한 목소리는 가끔씩

나를 꿈꾸게도 하지

다정한 미소에 눈물나는,

아마도 이것이

사랑인가봐...

난 관심 없어

무슨 재미야? 감칠 맛 하나없이

떼 쓸 때마다 받아주는 사랑도

맹물 같아 따분해서 싫어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우스워만 보이던 사랑이

피를 말리는 고통으로 달려 들었지

무방비 상태였던 나로서는

속수무책이었어

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물르고 싶다는, 어리석은 바램뿐

조금은 덜 힘들고

조금은 덜 슬프고

조금은 덜 간절한, 그런

감칠 맛 하나 없는

따분한 사랑으로 말야.

훤한 이별을

눈앞에 두고도

그 부질없는

외톨이 사랑에

운명처럼

내 모든 것을 걸어야만

안심이 되는 것도

병이지

싶어서요.

이젠 널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며칠을 뒤척이며 쓴 글이

내키지 않아 거리로 나섰지.

시린 바람 사이로 아픔과 함께 걷다

무심코 꽃등불 아래 멈춰서면

눈물로 피어나는 고운 모습

잊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욱 소중해지는 너로 인해

난 행복한 날이, 하루도 없었어

그러나, 너 아니면 눈부신 햇살도

내겐 어둠이란다

해서, 오늘 하루 더

널 사랑하기로 했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던 사람들이

그저 그런 시시콜콜한 이유로

잘도 헤어지는 걸 보면.

이 마음 받아 주실건가요?

그런 게 아니라면

묻지 마세요

아주 조금이라 말하면

상심하실테고

조금 많다 하면

부담스러워 하실거잖아요

나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답니다

알기나 해요?

말기로 하자

차가운 미소만으로도

깨어짐은 충분하니까

돌아서며 진실 운운하는 건

서로의 미움에 불을 지피는 일이야

깊게 골 패인 우리들의 상처

더 큰 아픔으로 삭이면 되지

준비해 둔 이별은

정말 아니었다는 그 말

속는 셈 치고 믿어 보는 거야

비록 사랑의 실체 앞에서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해도

그대여

너의 작은 어깨가

떨고 있는 걸 난 알아

거절 당하는 너보다

거절하는 내가 더

아프다는 걸 왜 모르니

잊을 수 없다지만

그렇다고

사랑할 수도 없는 너였기에

나에겐 시작부터 다가온 이별이었어

차가운 시선을 담아 두기엔

내가 너무 작았던 거지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 줘

한 번 빼앗긴 마음

이젠 나의 것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한밤중에 내리는 비는
일기를 길게 쓰라는 뜻이구요
갑자기 쏟아지는 비는
그칠 때까지 CD를 고르거나
책 구경 하라는 배려예요

하지만
그대 생일날 내리는 비는
장미꽃 한아름 안고
그대 창가를 맴돌던
내 눈물방울이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언제고 그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 두세요

바라는 느낌이 처절한 것일수록

잃게 되는 순서가

앞당겨지는 것

조금은 매력있는 상실이 아닐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숨기지는 말아요

사랑에 허세가,무슨 필요 있나요

자존심으로 망가진 사랑이

어디 한 둘이어야 말이죠

이렇게 말하는 나

어때요,

시인 같지 않나요

애꿎은 손톱만 깨물다가

그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와선

아무 것도 모르는 일기장에게

달려들어

이제 그는

나의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하였지

그때부터 조금씩

가슴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

네 집 앞을 서성이다

힘없이 돌아서는 내 뒷모습

하지만 가까이 갈 수 없었어

조그만 다가서도 부서져 버리는

마른 가슴뿐인 걸

커튼 사이로 흩어지던

"Happy Birthday to you"

나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네가 미웠다

받아 보았니?

창문 앞에 놓아둔 꽃 한 송이

그것만은 진실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