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솟구쳐
그대를 안으리라
그대가 가진 서러움도
그대가 가진 아픔도
나의 날개로 감싸리라
그대, 내 사람아

그대 더운 사랑은 내 가장 소중한 노래
추운 나날을 지펴주는 불길이구나
길고 긴 어둠을 이겨내며
크나큰 바람을 이겨내며
이 삶 다할 때까지 그댈 지키고 싶어라

내 사람아
그대가 꿈을 가진 사람인 것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가 몹시 힘겨워 보일 때도
나는 그대가 절망하지 않으리란 걸 알지
그대는 늘 그렇게 다시
일어서곤 하는걸
내 사람아
그대의 맑음 웃음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의 '살아 있음'이
나는 덧없이 좋구나

2

내 사람아
그대가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인 것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가 몹시 슬퍼 보일 때도
나는 그대가 무너지지 않으리란 걸 알지
그대는 늘 그렇게 다시
깨어나곤 하는걸
내 사람아
그대의 착한 눈이
나는 참 좋구나
그대 가슴에 흐르는 도랑물 소리가
나는 더없이 좋구나

2.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을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의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저 먼 땅을 찾아 나설까
가거라,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너의 눈 속에 별 하나 뜨면
하늘녘에도 별 하나 뜨고
너의 눈 속에 별 하나 지면
하늘녘에도 별하나 지지
어디에서 올까, 너를 채우는 노래는
그 더운 물결을 난 알 수 없구나
너의 노래는 맑은 바람
은하수 지나오는 맑은 바람

2.

너의 눈 속에 해 하나 뜨면
내 마음에도 해 하나 뜨고
너의 눈 속에 해 하나 지면
내 마음에도 해 하나 지지
이 척박한 땅에 어느 착한 이가 있어
너의 노래를 외워 부를까
너의 노래는 고운 햇살
어둠 지나오는 고운 햇살

2
우리들의 헤어짐을 난 알 수 없구나
이 서글픈 웃음을 난 모르겠구나
우리가 바라는 하늘이
한 하늘이고
우리가 부딪는 바람이
한 바람인데
더운 가슴 더운 숨결로 이렇게 함께 있어도
왜 나는 네가 아닌지
왜 너는 내가 아닌지
우린 얼마나 큰 약속 앞에 손을 잡는가
우린 얼마나 큰 사랑 속에 잊혀지는가

2
그대 무엇을 보는가
보이지 않는 저쪽,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3
창 밖에선 창 안을 그리워하고
창 안에선 창 밖을 그리워하고

4
뛰어내려보렴, 세상 저편 그리운 나라로
새처럼 가볍게 날아보렴

5
다른 세상을 꿈꾸려거든 창 앞에 서라
거기,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이 보일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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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한때 캄캄하던 나
아아, 한때 텅비어 있던 그대들.......

어떨 때 나는 흐르는 물가에 살았다.
아침이면 웃으며 물이 나를 씻었고
밤이면 지는 해가 내 발을 따스히 덮어 주었다........

조금 컸을 때 나는 내 집을 떠났다. 아무것도 나를 씻어주지 않아서 점점 나는 더러워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음........

한 노래는 가고 다음 노래가 온다. 한 저녁이 잠들어 다음 새벽이 일어 서듯.......

그대 다녀간 뒤 부쩍 기쁨이 빨라졌다........

한 섬의 보채는 아픔이 다른 섬의 보채는 아픔에게로 가네.......

사라져라.......

바람처럼 갈 곳 없는 자 모두, 대낮처럼 사랑할 이 없는 자 모두, 사라져라, 결코 꿈없이 사라져라.......

곧 별이 뜬다, 늙은 아버지인 우리별.........

오늘 저녁 누가 뒤꼍 꽃밭에 잠들어 맨드라미
붉은 이마에 흙살을 대고 있다........

어디냐 지금 막 너 가는 곳.......

무덤에 꽃 일어서는 날.......

옛날 아주 옛날 내 살던 곳에 빛 하나 소리 하나 기쁨 하나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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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냄새, 사람 냄새, 좋은 시는
좋은 시는 그 안에 음악이 흐르지, 좋은 시는
시인의 몸이 느껴지지, 그가 꿈꾸는 별이.....
시집을 덮고 일어나 담배 한 대를 문다
담배 한 개비 만큼의 평화라도 내겐 있었는지
아직도 비는 내리고, 나는
외딴 섬처럼 여기 별 한 모퉁이에 혼자 떠 있고
이런 날, 누구든 날 찾아오면
감춰둔 노래 하나 들려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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