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하루종일 입고 있던 웃음이란 무거운 옷을 벗을 수 있다 그림자처럼 무거운 가슴을
감춘채 해바라기보다 더 환한 거짓된 웃음을 접을 수 있다 가벼이 벗어두고 살고 싶은 나라로 가는것이다 그림속 나만이 그릴
수 있는 그 그림속의 나라로 들어간다 늘상 내가 소망하는 그이가 있고 그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그이가 좋아하는 담배가
있다 아침이 올때까지 내안의 자유와 내안의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림속의 연인은 슬프지
않다 울고있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눈빛이 고와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눈빛은 참 곱기는 하지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환한 웃음 때문도 아닙니다. 당신의 웃음은 참 환하긴 하죠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의 부드러운 말씀이나 따뜻한 가슴 때문도 아닙니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토록 사랑스런 사람으로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너에게로
네게로 가는 내소리 바람소리였으면 좋겠다 내소리 바람처럼 맑으니...
네게로 가는 내웃음 햇살같았으면 좋겠다 내웃음 세상에서 제일 가는 행복이니...
네게로 가는 내손길 달빛같았으면 좋겠다 내손길 세상에 때묻지 않았으니 오~ 너에게로 가는 내 모든것 변치 않는
진리이고 싶어라
달빛의 연가
당신은 지금 해를 안아 행복해합니다 그 햇살 눈부시어 여린 나의 몸은 빛을
잃어가고 살아있는 모든이들은 그를 향해 찬양합니다. 해를 안은 당신은 햇살보다 더 높은곳에서 찬란한 모습으로 멀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래여 해가 지고 꽃들이 잠이 들면 텅빈 가슴으로 밀려드는 어둠이 당신을 외롭게 할 때 힘겨운 당신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밤을 새워 지켜줄 달빛의 영혼이 있음을 잊지 말아요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은 그 쓸쓸함으로 혹은 당신마저 기억하지 않은
가려진 모습으로 햇살보다 더 긴 시간들을 기다리며 이밤 당신의 어둠을 삭히고 있는 달빛의 영혼이 있음을
잊지말아요
당신에게로
꿈을 꾸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소리치는 꿈을 한번도 내게 사랑한다 말한적없는
당신이... 내게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말했습니다 그 먼 꿈속에까지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 꿈속에 오셔서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를 위해 그 어떤 작은 것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당신을 향한 내 기도는 성스러울 뿐입니다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말아요 내가 바라보는 하늘을 당신이 가끔 올려다 보는 것으로 내곁을 스치는 바람속에 당신이 가끔 서
계신것으로 나는 충분히 감사할 뿐입니다
불꽃놀이
더 높은 하늘끝이라 너의 모습 찬란하고 더 깊은 어둠속이라 너의 모습
눈부시다 죽음을 향해 태어나야하는너의 운명앞에 삶에의 열망마저 고이 접어야하는 마지막 울음소리 세상을 울리고 조각조각 부서지는
한스런 몸짓이여 싸늘히 식어 버린 푸른 영혼이 꽃보다 아름다워 하늘도 눈을 감는다. 바람도 숨을
죽인다.
새...새...우는 새
어지러운 바람이 지쳐 눕고 소란스런 나뭇가지 하늘향한 그리움 멈추면 어둠은 산을 타고
내려와 숲을 불태운다 정다운 물소리 그치고 어둠에 갇혀 버린 달빛이 창백한데... 새... 새... 울음소리
슬퍼라...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소리로... 새...새... 지치도록 울고있다
새벽이 오는 길
하늘을 그리워하던 풀잎들이 하늘로 하늘로 가슴을 높여가고 풀잎을 사랑하던 하늘은 안개로
낮아진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방울방울 이슬들이 열매처럼 맺혀지고 새벽은 그 투명함을 안고 펼쳐진다 새벽이 만드는
고요속에 어제의 혼란스러움 적막으로 정리되고 두려웠던 어제의 기억들도 이슬아래 잠이 들고 새벽은 그렇게 어둠의
먼지들을 삼키며 내게로 달려온다
아카시아에게
지난밤 깊은 악몽에 모진바람 너를 때렸는데 순결한 눈망울 멍들었을까? 밤을 새워
기도하였다 어둠의 건너편으로 비바람 사라지고 햇살 또한 눈부신데... 오! 너의 모습 그대로인채 작은 가슴 떨고
있구나 가려진 꽃잎속에 숨겨진 삶에의 큰사랑 향기로 깊어지고 바람은 가만가만 오월을
흩어놓는다
안개 속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길을 마음으로 보며 갔네 점하나 없는 깊은 어둠은 한숨처럼 희뿌연
안개를 토해내고 먼산들이 날짐승처럼 나를 삼키려 달려드는데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길을 헤메일 시간없이 달려야만
했네, 그대 기다리게 할 수없기에... 그대 잠들어 나 온줄 모르고 새벽마저 삼켜 버린 두려움이 돌아갈 길마저 망각하게
하고 모질게도 나를 끌어잡는 안개... 안개들... 칼날처럼 내 가슴을 찌르는데... 아픔처럼 느끼고 말아 죽음보다
더 큰 내안의 사랑 그대 기억해요 장난같은 그대 부름에 이 길가 흔적없이 죽어간다 해도 그대 천년의 잠에서 깨는
날까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가 여기 서있다는 것을...
